복수자들/잡담

로키 보이스 잡담 + 배알이 꼴려서.

네츠케 2012. 6. 7. 01:50




꽃같이 예쁜 로키나 보고 기분 풀어야지...... 뒷머리 마구 자라고 피골이 상접한 어른 로키도 좋은데 소년기의 로키는 정말 얼굴이 제 취향입니다. 마를 것같아보이는 얼굴에 도련님같은 얼굴에 풍기는 유악한 분위기와 신경질적이라고 해야하나 연약한 부분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날 것같은 표정하며. 


토르를 몇번 더 돌려보고 생각했는데 케네스 브래너는 톰 히들스턴과 캐릭터 해석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꿍짝이 맞아서 로키를 주연으로 하는 감정선을 풀어버리고 영화를 만든게 틀림없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메인캐릭터와 악역 캐릭터의 감정선 조율이 이렇게 차이가 날리 없다.. 토르가 느끼는 순간순간의 감정들은 파고 들어가면 이해할 수 있는데 그냥 보면 모르겠습니다. 근데 로키는 안 보려고 해도 눈에 튀어 들어옴. 


대사 모조리 따서 듣다가 깨달았는데 요툰하임에 대해서 처음 토르가 가겠다고 했더니 로키는 'it is madness' 하고 받습니다. 그리고 이 대사는 영화 후반부에서 토르가 로키에게 돌려주는 대사로 쓰임. 'Loki, it is madness.' 형한테 처음 그 말을 했던 로키가 'madness? is it? is it?!!'하고 비명처럼 되돌려주는 대사가 어찌나 귀에 틀어박히던지. 저 두번째 is it, 이라고 할 때 쇳소리 나는 깔린 목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톰 히들스턴의 원래 톤은 토르 기준의 로키 톤에다 젠틀함과 차분함을 더한 느낌이고, 토르에서의 연기는 뭔가.. 미묘하게 여성미가 좀 더 풍부합니다. 히들스턴의 인터뷰 톤이 차분한 신사 같다면 로키의 대화 톤은 뭔가 좀 더 풍부해요. 특히 초반 연기는  연기할 때 속삭이는 듯 말하거나, 자신없는 듯 낮게 깔거나 하는 조절이 강해서 훨씬 소년같은 인상을 줍니다. 그렇게 풍부한 톤이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울먹거리듯이 신경질적이고 정신없이 더듬거리는 폭력적인 톤으로 바뀌었다가 -tell me!! 하고 소리지르는 부분에서 동요와 분노가 한방에 두드러져요. 


그 직후의 '왕'으로서의 로키의 톤은 사그라들 듯 조근조근 말하는 부분이 없어집니다. 여전히 가라앉은.. 차분한? 톤이긴 한데 확 위엄을 강제 추가한 느낌. '어머니는 아버지의 곁을 떠나지 않아. 원하는 게 있으면 내게 말해봐. 너희들의 왕에게.your king.' 이라고 할 때 유어 킹, 하는 부분은 쿵, 하고 떨어지는 효과음이랑 섞여서 섬뜩할 만치 담담합니다. 전체 톤은 여전히 고요한데 성격은 바뀐 느낌. my friends, 하고 운 땔 때의 마이- 도 작위적이고 음율어린 느낌이라 로키의 변모가 두드러졌었고. 


가장 좋아하는 건 '난 왕이 되고 싶어한 적이 없었어, 그냥 네가 가진 영광을 갖고 싶었어!!!' 할 때의 악역 악역!! 같은 톤. 그 여자 때문이야?! 할 때의 뱀같은 교활함과 독기서림은 초반의 로키 톤이랑은 진짜 180도 달라서 오쌍오싹 합니다. 오, 그렇군. 어쩌면 널 내 손으로 끝장낸 후에는 내가 직접 그여자를 만나러 갈 수도 있겠어!! 하고 빈정거릴 때의 oh, it was. may be, 까지 단숨에 말해서 우물거리는 것도 좋아해요. 어벤저스에서도 제일 좋아했던 부분이 '그 많은 피를?' 할 때의 톤에서 그 때 그 놈 두개골을 부숴주지!로 이어지는 변모였던 지라. 


............... 영어듣기를 이렇게 열심히 해봐라...




아 맞다. 배알이 꼴려서, 혹은 속이 뒤틀려서 연성들 잠시 비번 걸어둡니다. 비번은 공지에 있습니다.

사실 통째로 다 걸어버리고 싶은데 귀찮기도 해서..... 

어차피 댓글도 안달리는 개인 블로그인데 그냥 싸그리 비공개 전환하고 개인 일기장으로나 쓸까 싶네요.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