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이야기/일상보고

일상보고 83 - [도서관]

네츠케 2009. 10. 1. 01:12

1.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경영학원론 들으면서 도서 리뷰 과제가 있어서 해가야하니 그 목적으로 책을 빌리러 갔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목적 책 두권에 더불어 업어온 책이 10권. 장바구니 꽉꽉 채우고 룰루랄라 자전거 타고 왔습니다. 대출한 책은 트와일라잇(...) 1권, 이매진, 꿈꾸는 책들의 도시, 멋진 징조들,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목적지 불명, 빛나는 청산가리, 슬픈 사이프러스, 다크, 경영자 관련 책 두권.

2. 빌리면서 다소 고민한 건 역시 다크. 기리노 나쓰오 책은 딱 두권 읽어봤었는데 그로테스크를 읽었을 때 후유증이 엄청 컸거든요. 나쓰오라는 이름도 있고 해서 전 작가분이 남자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빌렸었는데, 책을 내려놓으면서는 알게 모르게 여자분이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자라는 생명체가 괴물이 되는 그 순간이 너무 생생하게 그 책 속에 있었습니다. 굉장한 책이었어요. 그 다음으로 읽었던 책은 제목이 기억 안나는 지경까지는 왔습니다만; 살인범 소년과 그 소년과 연락한 세 소녀들의 이야기였죠. 이건 씁쓸한 맛은 있지만 그렇게 맹독은 아니어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책을 덮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크는 준비를 하고 볼 생각이라 아무 것도 모르고  5톤트럭앞으로 뛰어든 느낌이었던 그로테스크 같을지는 모ㅡ겠네요.

3. 도서관의 책장 사이를 걸을 때마다 항상 그 생각을 해요. 이중에 어떤 책이 내 인생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고. 그런 만남을 기대하며 책장을 펼칩니다. 그리고 항상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해졌거나, 혹은 마음에 큰 자국을 만드는 책들을 접해왔습니다. 그런 것들이 더해져서 지금의 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을 좋아합니다. 글자가 보여주는 그 세상이 언제나 정말정말 좋아요. 늘 해대는 고백이지만.

4. 책 때문에 하루종일 뒹굴거리면서도 행복한 하루였네요. 과제 얼른 손보고 숙제해야겠습니다.